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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OND COLLECTION

마비노기 x 키티버니포니
비하인드

437 Read 17 April 2025


마비노기와 kittybunnypony, 그 사이의 연결고리

마비노기 팀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눈 뒤 본격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기 시작했을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마비노기의 ‘생활형 콘텐츠’였습니다. 

특히 마비노기의 재단, 방직과 같은 생활 재능을 현실에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그 감성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브랜드로 kittybunnypony(이하 KBP)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조합이 마비노기의 판타지 라이프를 일상으로 잇는 재미있는 시도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콜라보레이션을 결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비노기와 KBP가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접점에 대해서 고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KBP는 “Life in Patterns”라는 슬로건 아래, 일상 속의 쉼과 휴식을 제안하는 패브릭 브랜드입니다.

마비노기는 타 MMORPG와는 다르게 전투 외에도 재단, 낚시, 연주 등의 ‘생활형 콘텐츠’를 통해 일상의 요소를 게임 속에서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저는 마비노기와 KBP가 서로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일상에서의 힐링’이라는 같은 지향점을 향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그 접점을 바탕으로 이번 협업의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Fantasy in Patterns — 일상과 판타지의 경계를, KBP의 특기인 패턴으로 허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버니는 어떻게 에린에 오게 되었을까?

마비노기와 KBP의 콜라보레이션을 구체화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건, 

마비노기와 KBP라는 두 세계가 어떻게 만났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다 불현듯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었습니다.

마비노기 세계에는 이웨카, 라데카 두 개의 달이 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인에게 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떡방아를 찧는 토끼’죠. 

그 익숙한 상상을, 조금 비틀어 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KBP의 버니는, 달에서 떡방아가 아니라 물레를 돌리고 있지는 않을까?”


그렇게 한밤중 물레를 돌리던 버니는, 어느 날 문득 궁금해진 겁니다. ‘다른 달의 토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그래서 여행을 떠났고, 그 여정의 도착지가 바로 마비노기의 세계, 에린이었습니다.


버니는 티르 코네일을 여행하고, 밀레시안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낸 후 자신의 별로 돌아갑니다. 

여행을 마친 버니는 티르 코네일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작은 편지 한 장을 남깁니다.

편지를 읽는 순간, 여러분도 그 짧은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함께 넘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티르 코네일에서 시작된 기억

마비노기를 처음 시작하던 날, 우리 대부분은 티르 코네일에서 첫 걸음을 뗐습니다.

이 작은 마을은 낯설었지만 금세 익숙해졌고, 누군가는 여기서 첫 전투를, 누군가는 첫 친구를, 또 누군가는 그냥 조용한 산책을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에린을 여행해왔습니다. 그 사이 티르 코네일의 기억은 점점 흐릿해졌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문득 그 시절을 떠올릴 때, “그땐 참 낭만 있었지” 하고 조용히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소중한 기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번 마비노기 x KBP 협업에서 우리가 에린의 많은 마을들 중 티르 코네일을 패턴으로 담아낸 이유는, 

바로 그 잊혔던 기억의 조각들을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KBP의 버니도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티르 코네일을 마주했습니다. 

그곳을 돌아보며, 버니는 밀레시안들이 마비노기에서 어떤 첫 기억을 품었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을 거예요.


그래서 이번 컬렉션은, 버니가 티르 코네일을 돌아보며 밀레시안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누군가의 첫 추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담아 

조심스럽게, 그리고 따뜻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 티르 코네일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마비노기

이번 컬렉션은 크게 가방류와 홈패브릭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가방은 초기 기획 단계에서 KBP와 마비노기의 ‘인벤토리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연스럽게 떠오른 아이템입니다. 


마비노기에서는 다양한 가방을 통해 자신의 소지품을 정리하고, 개성을 표현하기도 하죠. 

KBP에서도 이 인벤토리 시스템에 흥미를 보여주셔서, 현실 속에서도 마비노기의 인벤토리를 떠올릴 수 있는 가방 아이템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오갔고, 

그렇게 ‘카메라 가방’, ‘파우치’, ‘스퀘어백’ 등의 제품들이 구성되었습니다.


홈패브릭 제품군은 마비노기의 본질적인 감성인 ‘일상 속의 힐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카테고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밀레시안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에서, 쿠션이나 앞치마, 주방장갑처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아이템을 통해 티르 코네일을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방’일 수도 있고, ‘주방’ 혹은 ‘책상 앞’일 수도 있겠죠. 

그런 익숙한 일상 속 풍경에 마비노기의 감성을 스며들게 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두 제품군 사이에서 “일상 속에서 함께하는 아이템”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발견했고, 

그 흐름 안에서 가방과 홈패브릭 모두를 컬렉션에 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품 제작을 넘어, 마비노기의 감성을 현실에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과정이었습니다.

기획부터 디자인, 영상, 사진, 홍보, 유통까지— 많은 분들의 손을 거쳐 이 프로젝트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애정과 열정이 모여 만들어진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오래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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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P와 마비노기?  

kittybunnypony의 제품은 특별한 날에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 떠오르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특유의 감성을 입은 다채로운 패턴들과 섬세한 자수, 만듦새가 뛰어난 제품들과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마스코트 버니의 은근한 매력까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오게 될 결과물도 밀레시안 분들에게 하나의 선물처럼 느껴지길 바라며 부푼 기대감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티르 코네일 패턴 탄생기 

패턴을 제작하기에 앞서 든 첫 번째 고민은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쌓아 올린 마비노기의 수많은 소재 중,

어떤 요소를 활용할지 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 나오와 부엉이를 단순화한 패턴이 좋을까? 

- 마비노기에 등장하는 켈틱 문양들을 재해석한 아르누보 풍의 패턴을 만들까?  

- 인게임 퀘스트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문양들을 조합한 패턴은 어떨까? 

- 패턴이지만 한편으로는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면 어떨까? 

- KBP의 마스코트 버니가 바라보는 티르 코네일은 어떤 모습일까? 


윤아님과 여러 논의 끝에 밀레시안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법한, 처음 에린에 왔을 때 느꼈던 설렘을 

버니가 경험하고 그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패턴을 만드는 스토리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KBP 분들께서 티르 코네일 마을 곳곳의 건물들과 풍경을 

버니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패턴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합정 KBP 플래그십 스토어에 진열된 실물 패턴들을 보며 어떤 스타일로 우리만의 패턴을 구현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D)


처음엔 티르 코네일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건축물과 자연 요소들을 하나의 패턴으로 담으려다 보니 현실적인(?) 난관에 직면했는데요, 

마을의 중요한 요소를 모두 넣자니 KBP의 장점인 패턴처럼 보이기보다 하나의 그림처럼 느껴지는 것 같고, 

그렇다고 요소를 너무 간소화하자니 티르 코네일 마을 고유의 분위기를 잘 담지 못하는 것 같아 

적절한 밸런스를 찾기 위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마비노기팀과도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패턴에서는 어느 한 요소가 도드라지기보다 

마을 특유의 따뜻하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요소를 과감하게 선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구성으로 KBP 분들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얼핏 보면 풍경 같지만 

그것들이 연결되었을 때 하나의 패턴처럼 보일 수 있는 “티르 코네일 패턴”을 구현해 나갔습니다. 

쉽지 않은 요청에도 KBP 분들도 열정적으로 고민해 주셨죠.



그와 함께 마비노기 세계관의 상징적인 요소 중 하나인 문게이트는 KBP와의 만남을 의미하는 콜라보 라벨에, 밤을 배경으로 마을을 경험하는 버니의 모습은 자수로 표현하여 

KBP의 여러 제품군 안에서 티르 코네일의 모습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해 보았습니다. 



일상 곳곳에서 티르 코네일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된, 여러 제품군을 아우르는 최소 패턴 단위(*One-Repeat)를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작은 제품은 경우에 따라 마을의 주요 요소가 포함되지 않을 우려가 있고, 

전체적인 패턴 사이즈를 축소하자니 큰 제품에서 패턴이 너무 자잘해 보일 수 있는 그 오묘한 지점 사이에서 

KBP 분들과 최적의 단위를 찾기 위한 여러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에 이은 제작 공정에서도 티르 코네일 특유의 따뜻한 색감으로 원단을 구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고 

그 결과 지금의 아름다운 패턴을 담은 제품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눈물)(박수) 



 

Fantasy in Patterns

‘버니가 티르 코네일을 떠올리며 만든 패턴’이라는 낭만적인 설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 방식 또한 이 프로젝트의 중요 포인트였습니다. 

‘버니가 패턴 속 요소를 하나씩 만나면서 티르 코네일 마을에 도달하게 되는 내용의 티저가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마치 패턴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애니메이션으로 콜라보 티징 영상을 기획하게 되었죠. 

버니가 마을 풍경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의 설렘 모먼트를 보여줄 수 있는 콘티 작업과 함께 

패턴에 활용된 어셋들을 재구성해 티르 코네일 전경을 만들었고, 

여러 테스트를 거쳐 이번 콜라보의 슬로건인 “Fantasy in Patterns” 타이틀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것을 소재로 영상팀에서 타이틀에 걸맞은 따뜻하고 귀엽고 환상적인 티저 영상을 구현해 주셨습니다. (함성)(박수) 



 

마무리하며

게임 세계관을 패턴으로 녹여낸다는 새로운 시도를 경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의미 깊은 프로젝트였는데요, 

쉽지 않은 여정에도 많은 고민과 더불어 패턴 세계에 깊이 몰입하게 해주신 KBP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 여정을 함께 걸어주신 윤아님께도 감사드려요😊) 

밀레시안 분들에게도 다시금 처음 마비노기를 만났던 그 당시 설렘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앞으로의 마비노기가 또 다른 선물 같은 프로젝트로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by 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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